대규모 버스 감차에 따른 노선 개편 첫날, 도내 곳곳에선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과 혼선이 잇따랐습니다.
출근길 바뀐 시간표에 시민들은 당황했고 읍면지역 어르신들은 단축된 노선에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대규모 버스 감차로 인한 노선 개편 첫날.
노선이 통폐합된 제주시 삼양동 지역을 가봤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버스에 당황한 시민들.
[한재순 / 제주시 삼양동]
"어떤 걸 타야 할지 몰라요 지금. 삼양(정류소)로 걸어갈까, 어떻게 할지 몰라서 달려왔는데 (버스)시간되기 전에..."
노선이 폐지된 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부랴부랴 다른 정류장으로 가기도 합니다.
[고지훈 / 제주시 삼양동]
"버스가 바뀐지 몰랐어요. 정보 시스템 계속 확인하는데 버스가 안 와서 일단 여기로 오긴 했거든요. 여기가 (버스) 가는 게 많아가지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무래도 집 앞에서 편하게 탔었는데 바뀌어서 불편해요."
안 그래도 바쁜 출근길.
변경된 버스 시간표까지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일부는 버스 탑승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도 했습니다.
학교 방학 기간이 끝나면 등하교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하소연도 이어졌습니다.
[제주중학교 학부모]
"자녀가 제주중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삼화지구에서 직통으로 가는 326번이 이번에 버스 개편하면서 없어졌어요. 여기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던지 아니면 중간에 (아이가 버스를) 갈아타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읍면 지역에서도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노선 단축으로 목적지 중간에서 하차한 승객들.
기존과 달리 환승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박춘자 / 남원읍 의귀리]
“기사한테 물어보니까 저기(금호리호트) 밖에 (버스가) 안 간다고 하니까. 차 하루 4번 타야겠어요 집에 가려면. 가다가 여기 내려서 또 올라가는거 타고..."
읍면 지역에서는 시내로 병원을 다니는 어르신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국남순 / 남원읍 위미리]
"물리치료를 이틀에 한번씩 (시내로) 왔다갔다 하거든요. 버스를 이렇게 중간에 끊어버리면 노인들이 오르락, 내리락 갈아탈 때마다 얼마나 불편해요."
버스 노선 개편과 관련돼 제주도로 접수된 민원은 80여 건.
제주도는 출퇴근 또는 등하교 관련 불편 사항을 최우선 순위로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조치에 도민들의 불편과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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