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은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모든 해안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해수욕장.
연일 이어진 무더위에 지친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고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날려봅니다.
[김예원, 전가원, 김하윤 / 제주시 연동]
"아파트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고 창문 열어도 덥고 그랬는데 이렇게 자연스러운 바람을 맞으니까 더 좋고요."
"뭔가 만두처럼 찜통 속에 있다 보니까 너무 더워 가지고."
인근 분수대에는 아이들의 행복한 비명 소리가 가득합니다.
솟아오르는 물줄기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온몸으로 차가운 물을 맞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습니다.
아이와 함께 분수대를 찾은 아빠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봅니다.
[김건율, 김경현 / 서울특별시 강서구]
"다른 데는 분수도 없고 그래서 좀 불편했는데 여기는 너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원래 엄청 더웠는데 바다 들어갔다 나와서 시원했어요."
장마가 끝나고 불볕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주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25일째, 서부 16일, 남부 15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북부지역은 폭염일수가 지난달에만 18일이 발생해 7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 북부와 서부, 남부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격상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제주 모든 해안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지난해보다 3일 빠른 겁니다.
오늘 낮 기온은 32도 안팎.
체감온도는 가파도 33.9, 성산이 34.2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3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최지영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 햇빛이 더해져 기온이 올라 체감온도 33에서 35도 내외의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늘 낮에는 제주시 용담동에서 야외 페인트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지는 등 올들어 제주에서 31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