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행정에서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시내 한 콩밭.
모자를 쓰고 잡초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서 쉴새 없이 땀이 흐릅니다.
숨 막히는 더위에 되도록 낮 시간대를 피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장영진 / 콩 농가]
"(새벽) 5시 지나서 와 가지고 하다가 한 9시쯤 되면 그만하고. 말로 표현이 안 돼요. 옷 다 적셔요. 힘들어요 힘들어."
천막 아래서 수박을 판매하는 농가도 더위에 지치기는 마찬가지.
그늘에 앉아 햇빛을 피해 보지만 하루 종일 더위와의 전쟁입니다.
[이문자 / 수박농가]
"덥죠 당연히 덥죠. 그러니까 땀으로 다 젖는 거지 몸이. 그래도 뭐 견뎌야지 이거. 어차피 우리가 두 달 장사하는데 견뎌야지."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연일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나타나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60여 명.
한 해 평균 73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들어서는 지난 5월 23일 첫 온열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주말까지 벌써 69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명 늘어났습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온열질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주시는 오는 9일까지 야외에서 진행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평소라면 버스 노선을 안내하고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는 어르신들이 있을 읍면 지역 버스 정류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낮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소연 / 제주소방서 구급대원]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고요. 특히 열사병은 치명률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 몸에 이상 증상이 발현할 때는 서늘한 곳으로 가셔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시면 됩니다."
당분간 밤낮 없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송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