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황우치해변…절벽에 페인트 낙서까지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4.08.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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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촬영 장소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우치해변이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환경 훼손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명확한 관리 주체도 없는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인기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서귀포시 황우치 해변입니다.

멋드러진 용암절벽과 파식동굴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제주도 지질공원의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 구간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하지만 유명세가 무색하게 해안은 관리되지 않은 듯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어로 적힌 페트병부터 폐어구 등 각종 폐기물이 널려 있습니다.

암벽 곳곳에는 하얀 얼룩이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손으로 문질렀더니 미끄럼을 막는 하얀 분말인 초크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 암벽 등반 흔적들이 남아 있고요. 한쪽에는 정체모를 그래피티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최근 몇년 간 누리꾼들의 암벽등반 포인트로 소개되고 있는 상황.

또 SNS 게시물 등을 확인한 결과 절벽에 페인트로 그려진 그래피티는 한 외국인 작가가 지난 2022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흔치 않다보니 명확한 관리 주체가 없어 적어도 최근 2, 3년 동안 황우치 해변 일대가 안전과 환경 보전 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겁니다.

게다가 행정은 자연 경관에 그려진 페인트 제거를 위해 화학 약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이 또한 고심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단순 지우는 작업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요. 화학 약품을 쓰고 지우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부서들과) 협의해서 가능하다고 하면 바로 지울 수 있도록…"

제주의 소중한 명소지만 각종 무분별한 행동과 행정의 무관심 속에 황우치 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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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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