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천둥 번개가 쉴 새 없이 치면서 놀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제주지방에 이틀간 무려 500번의 낙뢰가 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 사고 예방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비닐하우스 외부에 설치된 전력 계량기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계량기 안에 선들도 강한 열을 받은 듯 모두 타거나 녹아내리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주변에 다른 시설들이 있었지만 이 하우스에서 피해를 입은 건 전기시설인 계량기뿐입니다.
[김지우 기자]
"전날 이 인근에 수차례 낙뢰가 관측됐는데요. 계량기 화재도 낙뢰를 맞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신고자]
"그때 엄청 나 그렇게 낙뢰 소리 처음 들었어요. 주인이 이 밑에 바로 사니깐 전화하고 119에 전화했어요 제가."
어제 하루 동안 발생한 낙뢰는 모두 395차례.
오늘도 낮까지 100차례 관측되는 등 이틀간 500회 가량 낙뢰가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어제 제주시 한림읍 농장의 계량기와 기상청이 운영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 3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제주공항에서 오갈 예정이던 항공편 1편이 결항하고 70여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낙뢰가 없었던 지난해 8월과 달리 올해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총 4일에 걸쳐 670회가 넘는 낙뢰가 발생했습니다.
천둥·번개가 잦았던 지난달과 비교해도 낙뢰일수는 절반에 불과한데 횟수는 2.5배 늘었습니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천둥·번개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정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천둥 번개가 발생하기 좋은 구름인 매우 키카 큰 적란운이 만들어지고 구름 아래쪽은 매우 따뜻하고 습하며 위쪽은 차가워서 구름 내에서 상승 하강 기류가 형성돼 불안정이 더욱 강화돼 많은 천둥 번개가 발생했습니다."
낙뢰의 순간 전압은 1억 볼트 이상으로 자칫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낙뢰가 칠 때는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물웅덩이와 금속 주변을 피하고 돌출된 바위나 높은 나무도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학기상청은 내일까지 제주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화면제공 시청자 오동학·제주도소방안전본부)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