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한라산 정상에서 등산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준 두 청년이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담긴 정은 그 무엇보다 따뜻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한 등산객이 대형 아이스박스를 매고 한라산을 오릅니다.
아이스박스엔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해발 1천950m 정상에 도착해 자리를 잡자 등산객들이 줄지어 서고 순서대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집어갑니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 준비한 아이스크림 150개는 한 시간 만에 동이 났습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제주 청년 조신홍씨와 곽용준씨.
이들은 광복절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다 등산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한 온라인 콘텐츠를 접하고 해당 활동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신홍 / 제주시 한림읍]
"원래는 태극기 옷을 입고 가서 만세를 한번 해보자는 그 아이디어로 시작을 했고, 용준 님이 그러면 어디에서 본 아이스크림을 나눈 행사하면 이게 날도 날이고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이들은 백록담 정상에선 나눔 활동뿐만 아니라 등산객들과 다같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외치며 광복절의 의미도 되새겼습니다.
다리에 경련이 나는 등 6시간 동안 아이스박스를 매고 정상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얻은 게 더 많다고 말합니다.
[조신홍 / 제주시 한림읍]
"산행하면서 관광객분들이 약도 발라주고 물도 주고 하면서 그렇게 해서 올라갔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정 같은 것도 좀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영감을 많이 받고 앞으로 조금 더 이런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제주관광공사는 뜻깊은 선행은 제주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문준석 /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팀장]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따뜻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미담 사례를 발굴하고 있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복절 한라산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의 무더위를 녹인 두 청년의 아이스크림.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담긴 정만큼은 그 무엇보다 따뜻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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