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든다는 절기 처서가 무색하게 제주는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온열질환자도 어느덧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비롯해 다음 주까지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내리쬐는 햇살을 모자와 부채 등으로 가려보지만 열기는 가시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올 여름 폭염은 유독 견디기 어렵습니다.
[상인]
"너무 덥지 않아요? 무지 더워요. (에어컨도 없어서) 이 열기가 엄청 나서 너무 더워요."
클린하우스 수거 정리를 하는 공공근로 어르신은 그늘 속에서도 잠시 몸을 움직이자, 금세 구슬땀이 맺힙니다.
[공공근로 어르신]
"안 더울 때 작업해야 하는데 매일 더우니까 짜증만 나. 매일 물만 두 통, 세 통 마셔."
[김용원 기자]
"가을로 넘어간다는 절기 처서가 무색하게 제주는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를 보이며 찜통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90대 열사병 환자가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건 지난 2020년 1명 이후 4년 만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동물 폐사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양돈장 18곳에서 돼지 2천 여 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했고 양계장 한 곳에만 닭 1천 7백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다 고수온도 이어지며 양식장 50여 곳에서 광어 16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피해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태풍 종다리가 몰고온 고온다습한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말과 9월 초까지 폭염 특보와 밤에도 최저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영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며 체감온도가 33도에서 35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위가 지속되겠습니다."
기상청은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등 피해 없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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