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번호판을 달고 차량을 운행해 온 외국인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과태료 체납으로 번호판이 영치되자 쇼핑몰에서 2만 3천원을 주고 제작 의뢰해 구입한 가짜 번호판으로 수개월 동안 불법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 단속 경찰관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경찰이 승용차 한 대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를 조사합니다.
순찰 도중 자동차 보험 미가입으로 수배 중이던 차량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차량 번호를 조회했더니 버스 전용차로 위반 등으로 과태료 약 160만 원도 체납된 상태였습니다.
운행 정지 명령을 위해 번호판을 떼서 영치 조치를 하려던 경찰은 번호판에서 일반 차량과 다른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체납 차량 앞 뒤 번호판의 디자인과 재질이 미세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차량 소유주인 20대 외국인 A 씨를 상대로 추궁한 결과 차량 앞 번호판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차량 소유주는 과태료 체납으로 지난 2월 말, 차량 번호판이 영치되자 이렇게 위조된 번호판을 달고 6개월 넘게 불법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차량 번호 제작을 의뢰했고 약 2만 3천원을 주고 받은 위조 번호판을 부착해 운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짜 번호판을 달고 법망을 피해온 지 수개월 만에 현장 단속 경찰관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상훈 /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장]
"앞 번호판은 음영이 없었고 뒷 번호판은 음영이 있었습니다. 멀리에서 보면 똑같은데 가까이에서 잘 보니 다른 점이 확인됐습니다. 실제 번호판이 영치돼 있어서 소유주를 지구대로 불러서 다시 확인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조된 번호판을 받아서 부착하고 운행한 겁니다."
차량 번호판을 위조해 부정 사용할 경우에는 관련법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차량 소유자인 외국인 A 씨를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적발 당시 차를 몰았던 A 씨 지인인 같은 국적 외국인 20대 B 씨도 무면허 운전 혐의로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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