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인구가 영어교육도시 성장 등으로 크게 늘면서 행정구역 재편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 거주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가 없고 행정서비스 공급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인접 마을을 중심으로는 적잖은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대정읍의 행정구역 재편이 실제 성사될지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며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지난 6월 말 기준 인구 수는 2만 1,947명으로 서귀포시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동홍동과는 불과 1천 명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 영어교육도시 특성상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실거주자를 포함하면 인구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구가 증가하면서 영어교육도시 내 행정구역 조정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영어도시 주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가 없고 기존 대정읍 3개 마을에 걸쳐져 있어 각종 생활 민원에 대한 대응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도정질문 과정에서 오영훈 지사는 영어교육도시 행정구역 재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지난해 4월)]
"4,700명의 지역 주민이 생긴 것이고 이분들이 제주도의 도민으로서 또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서 존중이 있어야 되고 당연히 행정구역 설정도 빨리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기존 마을 주민과 영어교육도시 주민 간 입장이 달라 행정구역 조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분리할 경우 인근 지역과 동반 성장이라는 영어교육도시 조성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와 기존 마을 소유 재산 등에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입니다.
[양병우 / 제주도의원 (대정읍)]
"면만큼 (수준의) 도시인데 반 하나, 통 하나 없다는 것은 행정의 무관심이 아닌가... 영어교육도시 나름대로 지역 주민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때 대정읍이 크게..."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는 대정읍 행정구역 재편과 관련해 법적 자문을 진행하고 있고 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