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거북 방류, 개체 수 회복될까?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9.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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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방류 행사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150여 마리가 방류됐고 거북이 등에는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해 왔는데요.

수 년 동안 쌓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공 증식으로 바다거북의 개체 수 회복 가능성이 확인되는 등 연구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모래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북이들.

그물에 걸렸다가 구조돼 치료를 받았거나 인공 증식된 거북들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해마다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방류하고 있습니다.

[조은빛 / 아쿠아리스트]
"(중문색달해수욕장은) 바다거북이 마지막으로 산란한 기록이 있는 장소이고요. 이제 지형적으로 봤을 때 바다거북이 다시 산란하러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방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방류된 바다거북은 154마리.

거북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거북이 등에 부착한 GPS 추적을 통해 이동 경로를 살펴본 결과 푸른바다거북은 베트남 쪽으로, 붉은 바다거북은 일본이나 태평양 너머로 이동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인공 부화된 푸른바다거북입니다.

2021년에 제주에서 방류된 뒤 3천여 km 떨어진 베트남에서 겨울을 보내고 우리나라 이어도 인근 해상을 거쳐 일본까지 향하는 등 1만 5천여 km를 헤엄쳐 다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족관에서 자란 개체이지만 종 특성의 맞게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공 증식을 통한 자연 개체 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 년 간 거북을 방류하고 모니터링면서 연구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각 종마다 다른 거북이들의 이동 경로를 비롯해 자연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인공 부화된 개체의 적정 방류 나이를 4살 정도로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김일훈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2019년, 20년, 21년 계속 (인공 부화된 거북이) 형제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키운 다음에 보내야 제일 잘 사는가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4살인 개체들, 5살인 개체들을 보냈을 때 베트남까지 가는 걸 확인했어요. 그런 건 실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보내면 얘네들이 자연에 훨씬 잘 적응할 수 있겠구나 라는 걸 사후에 확인해서 나중에 연구할 때 그걸 기준으로 삼는 거죠."

이 외에도 경로 추적을 통해 바다거북이 많이 머무는 지점을 확인해 해당 지점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초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며 개체 수 회복에 한 발짝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30년 후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다시 제주 바다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CG :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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