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끊긴 '제주어종합상담실'…명맥만 간신히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4.09.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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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서부터 각종 기관까지 전국민 누구나 제주어에 대한 궁금증을 물을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제주어종합상담실이 문을 열었는데요.

지금은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며 제주어를 지키자는 목표와는 달리 제주어 상담실은 상담 건수가 적다는 이유로 2년 연속 예산이 삭감돼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소멸 위기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문을 연 '제주어종합상담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주어 상담 역할을 전문적으로 해왔습니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부터 지자체와 국가기관 문서의 제주어 번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의뢰가 이어지며 한해 많게는 500건 가까운 제주어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심층 질문뿐 아니라 제주어가 궁금한 개인 단위의 질문도 많았습니다.

상담자들 가운데 20~30대가 가장 많았고 도외 거주자의 이용률은 전체의 2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이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제주어가 실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지난 2022년 상담 건수 등이 저조하다며 실효성 등의 문제가 제기돼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김미진 /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현재 상황에서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들어오는 질문에 대한 짧은 응답. 긴 거에 대해서는 이제 해드릴 수 없다라고 답변을 해드리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맡은 업무 정도 선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나마 제주어 연구진들이 간단한 질문에 답변 정도를 진행하며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에 전문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제주어 상담 운영을 위해 지난해 다시 한번 예산을 요청했지만 앞서 삭감된 내용을 다시 반영할 수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상담 건수보다 상담 내용과 대중화, 확산 역할에 초점을 두고 운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장정민 /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언어 같은 경우는 사전을 통해서 단순히 어휘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는 것만으로 정확한 용례를 쓰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상담소 처럼 제주도 산하에 상담 기관 개설을 해서 도민들에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전하고 알리기 위해 단순 숫자가 아닌 가치로의 접근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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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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