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은 읍,면지역 고등학교 통학버스 운영 실태를 연속해 보도하고 있는데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통학 버스는 학생을 대상으로 요금을 징수할 수 없다는 위법 논란이 일면서 제주교육당국이 학부모 대신 학교장 계약 전환을 유도하고 이에 대한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책임과 부담이 줄면서 높았던 기대감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악몽이 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 아버지는 통학버스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올해부터 통학버스 계약을 학부모회 대신 학교장 계약으로 변경하면서 어느때보다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2년 넘게 통학 버스를 이용하던 자녀가 올해부터 더이상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아침에 학교 등교 시간이 너무 힘든 시간으로 바뀌어버린 거죠. 통학버스를 이용했을 때는 1시간 정도면 집에서 학교에 도착했다면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에는 학교 등교 시간이 1시간 50분 정도 소요가 되면서..."
해당 학교측은 운행 통학버스 규모를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교육당국의 지침에 맞춰 통학버스 이용 대상 학생을 동지역에서 통학하는 경우로 제한했습니다.
[한림고등학교 관계자]
"제주시 동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읍면지역으로 통학하는 걸 지원하기 위해서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읍,면 지역에 있는 애들은 그걸 이용 안 하고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으로)"
동지역과 읍면지역 경계면에 거주해 이용료를 내서라도 통학버스를 타고 싶다고 밝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학부모에서 학교장으로 계약을 전환 하면 학생을 대상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그동안 저희 아이들이 통학버스를 잘 이용을 해 왔는데 왜 동지역 제주시에 사는 아이들만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고, 읍,면지역의 아이들은 왜 이용을 하지 못하는지 거리가 조금 더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통합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
올해는 학교장 계약 전환 학교가 늘면서 임차료 지원 대상 학교가 동지역 3개 학교, 읍면지역 4개 학교 등 7개 학교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투입되는 통학버스 차량도 28대에 달합니다.
학부모회의 책임과 부담을 줄이겠다며 학교장 계약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애꿎은 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