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립 유치원은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임하는 병설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주 유아 교육의 숙원사업이던 단설 유치원이 처음으로 문을 열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교실에서 네 살 아이들이 놀이 수업을 받습니다.
친구, 선생님과 블럭과 색종이 등으로 모형을 만들고 색칠 놀이에도 열심입니다.
보통의 유치원 교실 풍경이지만 이 곳은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치면 즉시 치료받을 수 있는 보건실과 유치원 살림을 책임지는 행정실 같은 다른 유치원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전담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내 공립 유치원 180여 곳 가운데 학교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 유아교육기관인 단설 유치원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학교장이 원장을 겸임하고 예산, 인력 등 운영 전반을 지휘받는 병설유치원과 달리 전임 원장이 부임해 유치원 운영을 총괄 책임지고 있습니다.
[김순영 / 월랑유치원(단설) 원장]
"단설유치원은 유아 교육을 전공한 원장이 운영하고 행정실에서 전부 (예산) 업무를 수행하면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질적, 양적으로 전문성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단설유치원 전환 이후 보건과 영양교사, 행정실 직원, 그리고 청소 인력 등이 충원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은아/월랑유치원(단설) 학부모]
"행정, 보건, 영양교사 등 전문교사가 들어오시면서 저희 선생님들이 온전히 아이들과 놀이 중심의 수업을 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매우 기대가 큽니다."
지난 2007년 개원한 이후 병설로 운영되다 지난해부터 단설 전환 논의가 시작됐고 전담 TF 구성과 법적 근거까지 마련되면서 약 1년 만에 제1호 단설 유치원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김광수 / 제주도교육감]
"영유아 교육에서부터 보육까지, 더 확대하면 돌봄, 방과 후 교육 활동까지 단설유치원에서 보다 더 체계적인 결과물이 나오면 이를 병설유치원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4,5세 일반학급, 그리고 특수학급 등 6개 반에 원생 110명이 다니고 있으며 2027년까지 세 살 원생의 일반과 특수학급도 신설하는 등 유치원 모든 취원 연령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주 유아 교육의 숙원사업으로 처음 문을 연 단설 유치원이 도내 유아 공교육의 거점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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