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는 제578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는데요.
제주어는 훈민정음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글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들에게 제주어 보전과 전승에 애를 쓰고 있는 한 중학교를 소개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귀포시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입니다.
학교 지킴이 선생님으로부터 구수한 제주어 발음 연습이 한창입니다.
15세기 훈민정음 반포 당시의 발음인 아래아가 남아 있는 제주어를 소리내 따라해봅니다.
[김영희 / 학교지킴이]
"딸은 뭐라고 말하냐면 (똘) 잘 살암수과? 한번 해보시죠! (똘) 잘 살암수과?"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퀴즈는 제주어에 친숙해지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손민하 / 안덕중 1학년]
"제주어로 시를 짓고 또 퀴즈도 풀고 이러면서 간식도 받고 해서 유익하고 재밌어요."
이 학교에서는 제주어 수업을 미술 등 다양한 교과에 연계하는 혼합형 수업도 병행중입니다.
제주어 시낭송 등 제주어 생활 하기가 자연스럽도록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미선 / 안덕중 교사]
"일단 국어 시간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 창작을 했습니다. 그것을 친구들과 함께 국어사전을 찾으면서 제주어랑 연결시켰죠. 그걸 가지고 미술 시간에 캘리그라피로 색을 입혔더니 글자도 풍성해지고 아름답게 색이 입혀져서"
제주어 교육을 받은 미래 세대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과의 대화가 한결 쉬워지며 세대를 뛰어 넘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수연 / 안덕중 1학년]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얘기하는 제주어들은 조금 쏙쏙히 들리는데 저희 제주어 수업은 조금 자세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고"
제주어는 한글 창제 당시 고유한 형태, 또 전통 어휘가 많이 남아있어서 우리말 연구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할 정도로 점차 사용 빈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실에서부터 시작되는 제주어 교육이 한글을 보전하고 전승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