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에 '제주 4.3' 재조명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10.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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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제주 4.3 이야기가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작가 한강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면서 노벨문학상 선정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작가 한강이 실제 제주에 머물다 이웃 할머니로부터 들었다는 4.3이야기를 다룬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가 가장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자신의 작품으로 꼽히며 다시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가에는 그의 책을 사려는 행렬이 이어져 진열 물량이 금세 동나기도 했습니다.

[○○서점 관계자]
"죄송하지만 지금 다 떨어졌습니다. 아마 어제 저녁에 다 팔렸을 거예요."

실제 '채식주의자'부터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그의 대표작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그의 가장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도민들에게 더욱 특별합니다.

2021년에 선보인‘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실제 작가 한강이 1990년 대 제주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이웃 할머니로 부터 전해 들은 4.3의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졌습니다.

"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벌판의 한쪽 끝은 야트막한 산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등성이에서부터 이편 아래쪽까지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심겨 있었다."

한강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벨위원회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탐독할 것을 추천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강 /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 소설을 쓰는 것은 물론 고통도 있었지만 오히려 고통으로부터 저를 구해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지극한 사랑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출간되자마자 국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특히 20대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 제주 4.3 사건을 세상에 알린 소설로 주목 받은데 이어 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그의 작품들은 역사적 트라우마라 라는 보편성을 무기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제주 4.3이 재조명되는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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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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