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소방이 효과적인 화재 대응을 위해 새로 도입한 장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곳곳이 그을리고 뼈대를 드러낸 전기차가 이동식 수조에 담겨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수조 안에 물줄기를 쏘아댑니다.
지난달 제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충전하던 전기차에 불이 난 겁니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과 달리 화재 진압에 적지 않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반 소화기부터 금속 화재에 사용하는 D급 소화기까지
종류별로 뿌려보지만 연기가 계속 새어나오면서 완벽히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제주소방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해 시연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차량 아래에 장비를 설치하고 드릴을 작동시킵니다.
이내 구멍이 나고 그 사이로 세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부 관통형 진압장비입니다.
드릴로 전기차 아래 부분에 있는 배터리 케이스를 뚫고, 그 사이로 직접 물을 뿌리는 방식입니다.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데 직접 물을 뿌려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추면서 열폭주 현상을 방지하고, 진압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수화 / 제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현재는) 고온에 노출된 배터리가 또 순간적으로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EV-드릴 랜스 (하부 관통형 진압) 장비를 현장에서 잘 활용한다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효과적인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의 진화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