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불 놓기 논란 또 '모락모락'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4.10.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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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습니다.

숙의형 토론을 거쳐 불 놓기 폐지가 결정된 이후 과거로 부활해야 한다는 주민 청구 조례가 도의회 상정을 앞두고 있어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소관 상임위에서는 앞서 결정된 불 놓기 폐지 과정이 적절치 않았다며 감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허은진 기자입니다.

산불 위험과 환경 훼손 우려 등으로 축제 지속 여부 논의가 이뤄진 제주들불축제.

지난해 9월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를 운영한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50.8%로 가장 높았고 폐지해야 한다 41.2%, 유보 입장 8%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들불축제를 유지하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제주시는 원탁회의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불 놓기 대신 빛과 조명을 활용한 축제로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애월읍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불 없는 들불축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또, 지난 8월 애월읍 지역 주민들은 오름 불 놓기를 사실상 원상복구 하자는 취지의 주민조례를 청구했습니다.

[김성진 / 봉성리장(지난 8월)]
"원탁회의에서는 찬성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를 무시하고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이 그거를 배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하니…. 그래도 세시풍습은 지킬 거는 우리가 가지고 가야 된다. 이런 측면에서…."

해당 주민청구 조례의 상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소관 상임위원회인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해 원탁회의 결과가 왜곡됐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특정감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고태민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원탁회의 결과를 왜곡을 해서 제주시장이 멋대로 들불축제 콘텐츠를 없애겠다. 그다음에 올해 축제를 안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도지사에게도 아직도 보고가 안 돼 있어요.
이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행정 당국은 빛과 조명을 활용한다는 계획대로 축제를 진행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의 평가를 받겠다며 사실상 오름에 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숙의형 정책개발까지 거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주민조례 청구에 감사까지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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