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인근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사괴석 도로가 결국 철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울퉁불퉁한 노면 상태로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결국 제주시가 도로를 재포장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 산지천을 따라 동문로터리와 임항로를 연결하고 있는 산지로.
이곳을 지나는 차량마다 차체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경차는 물론 대형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강한 흔들림으로 인해 차량 파손뿐만 아니라 덜컹덜컹 소음도 심해 주변 상가와 주택가의 불편도 우려됩니다.
아스콘으로 포장돼 평평한 일반적인 도로와 달리 500m 구간에 걸쳐 정육면체의 돌인 사괴석이 깔린 탓입니다.
[김지우 기자]
"차량 통행으로 곳곳이 훼손되면서 현재 이곳은 비포장도로보다도 더 울퉁불퉁한 상황입니다."
사괴석 도로는 지난 2016년 탐라문화광장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습니다.
처음엔 사괴석 설치로 차 없는 거리가 검토됐지만 주변의 반발로 과속과 보행자 사고위험을 예방하는 취지로 유지돼 왔습니다.
하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노면 상태가 불량해지면서 해마다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
"차의 파손 같은 것도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우선 지나다니는 일반 사람들도 여기가 인도인지 도로인지 구분 안될 때가 있어요. 시끄러운 소리, 소음 때문에 잠도 못 이루는 분들도 조금 계시더라고요."
민원이 지속되자 결국 제주시는 산지로를 아스콘으로 재포장하기로 하고 예산 15억원을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홍선길 / 제주시 건설과장]
"도로 통행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아스콘 포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산지천 경관과 어울릴 수 있는 도로 및 인도 환경을 조성하고자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다만 사괴석 도로가 설치된 지 10년도 안 돼 철거 수순을 밟으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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