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상품성이 떨어진 탓인데 올해 제주 감귤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산 노지감귤 평균 경락 가격은 5kg 한 상자에 사상 처음으로 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는 생산량마저 지난해보다 1.8% 가량 줄어 가격 기대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실제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가 본격화된 이달 초 9대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5kg 기준 만원을 웃돌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일 1만1천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현재는 8천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한 건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잦은 비까지 더해지면서 감귤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유통 과정에서 부패과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기술원 동향 조사 결과 5kg 한 상자에 최대 10%까지 썩은 감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상품성 저하에 이달 노지감귤 평균가는 9천1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하락했습니다.
7천원에서 8천원 선을 오가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품질 이슈가 지속될 경우 가격 지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부패 방제약 살포와 함께 비가 내린 뒤엔 3일간 건조작업을 거쳐 수확하는 등 꼼꼼한 품질 관리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고광덕 /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장]
"지금 출하하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부패과가 많이 발생해서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농가를 중심으로는 선별을 좀 더 철저히 해서 부패과가 출하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고 시장의 재고 소진과 더불어서 출하량을 조절하는…”
일년 중 가장 빨리 수확되는 극조생 감귤은 전체 노지감귤의 가격 형성을 좌우하는 만큼 출하 초기 농가의 노력과 행정의 철저한 지도 단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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