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학생회장 선거 '사상 초유의 깜깜이'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11.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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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학생회장을 뽑는 선거가 사상 초유로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출사표를 낸 두명의 후보 모두 경고를 받아 후보자격을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은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인데요.

한 후보측은 선거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도한 징계 때문이라며 선관위 해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3일 총학생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제주대학교입니다.

하지만 선거일이 코 앞이지만 캠퍼스 어디에도 출마한 후보자나 후보 공약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안내문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2명이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누적으로 후보 자격을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최가원 / 제주대 1학년]
"학생회장 (후보가) 누가 나왔는지 또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잘 알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실제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공들여 만든 정책 자료집이나 현수막 등을 제작하고도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총학생회 선거가 사상 초유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데는 선거를 관리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도한 제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는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 제공을 위해 지역 업체들과 맺은 제휴협약서로 선거운동 전면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는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휴 협약서에 사용한 '선거운동본부'라는 단어가 공정한 선거운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았는데 과거 총학생회 선거에서 문제삼지 않았고 특정 후보를 지칭하지도 않아 선거 결과에 영향이 제한적인데도 선관위가 과도한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양임성 / 제주대 총학생회장 후보 ]
"(20)22년도와 (20)23년도에 바라봤을 때에는 35조 2항에 입후보 준비하는 과정은 선거운동으로 해당하지 않는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희도 올해 그 시행 규칙에 근거해 이렇게 가는 거예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제대로 의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총학생회 선거를 깜깜이 선거로 만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해산하기 위해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하는 2차례 토론회를 제외하고는 후보를 알릴 수 있는 자리가 사실상 없어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사상 초유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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