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매 판매와 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산업까지 부진해 지역경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올해 3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1.7% 감소했습니다.
도내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6.5%를 시작으로 여섯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다섯 분기 연속 감소세를 뛰어넘는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올들어 감소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년 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 판매가 0.1% 소폭 증가한 반면 면세점은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소비의 한 축을 이루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가운데 관광업과 함께 지역경기를 지탱하는 건설업 침체도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도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일곱 분기 연속 두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제공된 이후 역대 가장 긴 감소 흐름입니다.
소비 침체에 주요 산업의 부진까지 장기화되면서 고용지표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취업자수는 올해 1분기 8천명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는 3천800명 줄어들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실업자수는 2분기 800명에 이어 3분기에는 2천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숙 / 통계청 제주사무소 지역통계팀장]
"소매판매지수는 외국인 관광객 수 하락으로 면세점 판매 등이 줄어 23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고용률은 숙박 음식점업 및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해 전년 동분기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큰 9%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그간 버팀목이 됐던 수출도 감소하면서 소비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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