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해주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제주에서도 3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센터 직원들의 급여가 고용 조건이 같은 다른 기관에 비해 유독 낮아 퇴사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질 좋은 정책 지원도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취업 또는 창업 활동을 지원해 주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도내에는 제주시 1곳, 서귀포시 2곳 등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 심화로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경제활동 촉진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센터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가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원>
“경력을 다 포함해도 최저임금 밖에 안되는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어서...”
새일센터 근무 자격은 사회복지사나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로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급여 차이는 큽니다.
여성가족부의 기본급 지급 기준을 따르고 있는 새일센터는 별도의 직급 구분없이 가장 낮은 호봉은 월 207만 7천 원 가장 높은 16호봉은 월 248만 7천 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반면, 다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경우 가장 낮은 7급을 적용하더라도 1호봉이 201만원, 가장 높은 31호봉은 347만 원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 1급의 최고 호봉은 470만원으로 급수가 높을수록 기관간 급여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제주도의 생활임금은 월 급여 기준으로 238만 7천원.
새일센터에 아무리 오래 근무하더라도 생활임금 수준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새일센터에서는 직원들이 경력이 쌓이면 다른 사회복지시설로 이탈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도내 센터 3곳 모두 직원 절반 이상이 5년 미만 근무자로 숙련된 상담과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원>
“계속하셨던 분들이 여기서 비전을 못 보겠다는 말을 하면서 나가는 경우가 많고요. 그만큼 경력이 쌓이기 전까지 상담 등이 부재하다 보니 업무가 대부분 기존에 경력있는 분들에게 몰려요.”
잦은 직원 퇴사와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새일센터 3개월 평균 취창업 실적은 2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속적으로 여성가족부에 급여 기준 조건의 재조정을 요구하는 등 새일센터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새일센터에 지급하고 있는 종사자 처우 개선비 역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낮아
노력에 대한 신빙성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하영 / 제주도의회 의원>
“생활임금을 맞춰야하는 (제주도) 조례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의 절반 가까이 생활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것은 (행정의) 관심이 부족한 게 아닌가..."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결국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제공될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행정의 관심과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 그래픽 : 박시연)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