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데요"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11.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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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며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이른바 기관사칭 보이스피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와 비슷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공문이나 구속영장을 보여주는 등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얼마 전, 회사원 A씨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법원에서 사건 관련 등기가 도착했다는 우체국 직원의 안내였습니다.

A씨가 집에 없다고 하자 사건 담당자와 전화가 연결됐고,
검찰 수사관이라 소개한 남성은 A 씨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합니다.

[싱크 : 검찰 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범]
"이 사건의 총 공소 금액은 80억 원이 초과되는 그런 사건입니다. 본인의 우리은행 통장을 이용해서 그만큼의 피해 금액이 발생한 상황인데 이 통장이 2019년 경기도

광명시 우리은행 철산지점에서 계좌가 개설된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성이 알려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자 A씨 앞으로 접수된 사건 개요와 통장 입출금내역, 심지어 구속영장까지 발부돼 있었습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짜 사이트.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입니다.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제가 사는 집 주소나 이런 걸 좀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되는 마음도 같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당하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홈페이지나 이런 것도 치밀하게 만들고, 그리고 제가 어떤 URL 눌러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떤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하다 보니까 저도 약간 믿게 되더라고요."

최근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천 3백여 건.

한동안 코로나 기간과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을 노린 대출사기 유형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금융기관이나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피싱 범죄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점을 노려 고압적인 목소리로 겁을 주고 조작한 사건번호나 영장 등을 제시해 더 쉽게 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링크를 보내는 대신 전화로 주소를 알려주고, 피해자가 직접 가짜 사이트로 접속하도록 하는 등 그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귀봉 / 제주경찰청 강력계장>
"수사기관에서는 비밀 수사 등의 명목으로 절대 금융 정보나 송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연락을 받는 경우 반드시 112로 신고하여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우선 의심하고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신고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찰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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