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 송년 뉴스 네번 째입니다.
올해는 기상 이변과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감귤 열과 피해가 유독 컸고, 70일 넘게 이어진 바다 고수온은 양식 광어 수백만 마리를 죽게 하고 바다 생태계까지 바꿔놨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올해 유독 무더웠던 제주의 여름은 수치로도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여름철 평균 기온과 평균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1위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관측이 이뤄진 지난 50여 년 동안 가장 많았습니다.
한반도 상공 5km 내외에서 발달한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그 위로 상공 13km까지 북서쪽에서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돼 장기간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예년보다 기온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여름 제주 지역 온열질환자는 120여 명으로 8년 만에 다시 세자리수를 돌파했고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18.3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습니다.
올 여름 강수량은 약 680mm로 평년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 약 한달 간 내린 비는 562mm 로 평년보다 60% 많았습니다.
이상 고온에 짧은 기간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관련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감귤은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가 유독 컸는데 특히 올해는 만감류인 레드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레드향 주산지인 서귀포시에서는 열과율이 40%를 넘겼고 많게는 80%이상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레드향 열과 피해를 농업 재해로 인정하고 재해 보험으로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하는 농가의 목소리는 어느때보다 컸습니다.
[오병국 / 제주도 레드향연구연합회장]
“농가들은 앞으로 상환이 도래하는 대출금과 농자재 대금은 고사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와 제주도정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실에 부합되지 않은 재난 관리 제도와 재해에 따른 보험 제도를 현실화하기 바라며..."
바다도 펄펄 끌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3.6도로 최근 10년 평균 보다 1.1도 높아 역대 가장 뜨거웠습니다.
제주 연안에는 고수온 특보가 70일 넘게 발효되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고수온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양식장 70여 곳에서 220만 마리가 넘는 광어가 폐사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승철/제주특별자치도 양식산업팀장]
"해수를 적게 사용하는 저환수 양식과 순환여과양식 시스템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실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민간에 보급하여 사육수를 관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식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서귀포 일부 해안가에는 아열대성 산호 생태계로 바뀌고 천연 식생이 파괴되고 사막화되는 백화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온난화와 이상 기후는 제주 섬 곳곳에서 나타나고 피해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소기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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