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100년] ⑤ 교육기부, 애향·애국 '의미'
최형석 기자  |  hschoi@kctvjeju.com
|  2024.12.18 15:00
재일제주인 이주 100년 역사를 통해 우리가 기리고 감사해야 할 기억들을 기록해 나가는 기획뉴스 5번째 순서입니다

광복 전후로 제주에서는 마을마다 지역주민 주도의 학교설립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특히 재일제주인들은 학교설립 자금과 자재를 지원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이었습니다.

거기에는 다시는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애국, 애향 정신이 있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재일제주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오사카시 이쿠노구.

히라노 운하 주변 코리아타운과 츠루하시 시장의 모습은 이쿠노구가 왜 일본속 제주라고 불리는지 보여줍니다.

일제강점기 지독한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에 온 제주인들은 차별과 천대를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번 돈 대부분을 송금하고, 친목회를 중심으로 기부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이창익 전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장]
"번 돈 대부분을 고향에 송금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힘든 고향을 도와줘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어떤 지역의 사람들보다 강했던 것 같아요."

특히 재일제주인들의 기부활동은 교육분야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광복 전후로 제주에서는 마을단위로 학교설립 운동이 경쟁적으로 펼쳐졌습니다.

1945년 8월부터 미군정이 끝나는 1948년 8월까지 3년 동안 도내 초등학교가 52개에서 95개로 늘어났을 정돕니다.

재일제주인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육이야말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나라를 빼앗기는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뜻이 컸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기 재일제주인 고 조규훈 선생이 오사카에 건국학교를 설립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어 고향 신촌에 조천중학교를 설립하는데 필요한 자재를 보내는 등 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고정자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관장]
"일본의 교육이 높아서 당했다고 생각하신느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는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시켜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제주의 학교설립 운동은 국가나 지방 행정이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타 시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제주 사람들의 뜨거운 고향사랑과 교육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명홍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100년 가까이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제주사람으로서의 하나의 특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지방보다 교육적인 관심 높다. 애듀케이션 아일랜드. 제주는 한 마디로 하면 애듀케이션 아일랜드."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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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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