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동안 제주도 연안 해수면이 4cm 넘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빠른데요.
일부 해안가에서는 해수면 상승을 직접 체감하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연대 포구입니다.
아직 만조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바닷물이 방파제까지 거의 차올랐습니다.
금방이라도 방파제 위로 넘칠 듯 출렁입니다.
[브릿지 : 문수희]
“어민이나 일부 해안가 주민들은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뱃머리가 높아지면서 승하선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넘치는 바닷물로 방파제는 기능을 이미 상실했고 안전사고 위험도 상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욱 / 어선 선장]
"저기서 (방파제 출입을) 차단 시킨다니까요. 경찰이랑 소방이랑 와서... (왜 차단 시킵니까?) 사람들이 들어와서 파도 맞아서 휩쓸려 갈까봐죠"
해양수산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높이는 매년 3.06mm씩 높아졌습니다.
35년 전보다 10.7cm가 높아진 겁니다.
제주도 연안의 해수면 높이 상승세는 더 빨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도 연안 해수면 높이는 모두 4.3cm가 올랐는데 전국 평균이 3.9cm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주시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5.87cm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상승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과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는 것이 꼽힙니다.
여기다 제주 인근 해역의 경우 대만 난류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광영 국립해양조사원 연구사]
“최근 들어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예측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하겠습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5%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상 기후에 따른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처 노력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 그래픽 : 박시연)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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