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100년] ⑨ 기부의 역사, 기억하고 기록돼야
최형석 기자  |  hschoi@kctvjeju.com
|  2024.1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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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제주인들의 고향사랑, 그 중에서 교육기부를 조명해보는 기획뉴스 마지막 순서입니다.

광복 전후 제주의 학교 설립은 재일제주인들의 기부가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일제주인들의 기부의 역사는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어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그 의미를 새기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재일제주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시 이쿠노구.

재일제주인 2세 현부지 씨는 1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현명종 선생이 고향 함덕초등학교에 기부했던 흔적들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학교 정보관 신축과 대형 벽시계, 독서상 건립 등 기부 액수만 1억원이 넘습니다.

현 씨는 지금도 매년 3월이면 가족과 함께 학교를 찾아 금액은 크지 않지만 기부금을 전달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현부지 /재일제주인 2세(고 현명종 선생 아들)]
"저는 아버지처럼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돈은 없어도 마음이 깨끗하게 하고 싶습니다.. 돈이 있어서 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사카 이쿠노구에는 어려운 생활에도 고향에 크든 작던 기부를 했던 재일제주인 1세대들의 기억들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오정자/재일제주인 2세(코리아타운 상인)]
"가마리 그 학교 지은 땅이 우리 땅이었을 거예요. 할아버지 땅이었는데 그냥 (기부...)"

[인터뷰: 안미대자 /재일제주인 2세(츠루하시 시장 상인) ]
"학교, 고등학교 토지는 기부했어요. 토지 기부했어요.

재일제주인들의 고향을 향한 기부의 역사는 당시 마을이나 학교에 오래된 문서 또는 공을 기리는 공덕비로 일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고 자세한 내용을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 손영석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장]
"제주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여쭤보고 했는데 기억하시는 분도 정말 적었고 돌아가신 분들도 너무 많아서 마음적으로라도 뭔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데 막상 그 대상 분들이 안계신다라는 게 좀 너무 슬픈 현실인 것 같습니다."

힘든 삶 속에서도 실천한 재일제주인들의 애틋한 기부활동은 교육발전은 물론 제주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원동력이 됐습니다.

때문에 당시 재일제주인들의 흔적과 기억들을 찾아 제대로 기록하는 것.

고향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익 전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장>
"재일제주인의 기부 활동은 전 김만덕 이상의 우리 근대사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제주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생각을 해요."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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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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