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 매년 20건, 제주 안전지대 아니다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12.30 14:50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불리는 조류 충돌이 꼽히고 있습니다.
항공 교통량이 많은 제주에서도 지난 6년간 120건 가량의 조류 충돌이 발생해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하루 평균 480여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차량에 탑승한 엽사가 새를 잡기 위해 총구를 창문 사이로 꺼낸 채 활주로를 순찰합니다.
조류퇴치용 폭음기는 주기적으로 가동되고 잔디밭 위에는 새들의 접근을 막는 반사테이프가 설치됩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발생 이후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류 충돌,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이번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제주공항은 조류퇴치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등 충돌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5년 8개월간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119건입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 기간 92만 7천700여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해 항공기 운항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13%로 나타났습니다.
운항 1만건당 조류 충돌이 1.3회 일어나는 건데 사고가 난 무안공항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다만 제주공항은 낮은 발생률에도 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항공 교통량이 많아 조류 충돌 위험성이 상존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철새 이동이 잦아져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새와 충돌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화 인터뷰 : 최기영 / 인하대학교 항공우주학과 교수]
“(조류 충돌은) 구조물의 손상을 줄 수도 있고 또 이제 엔진에 들어가서 이번 케이스처럼 엔진을 꺼버리는 그런 영향들이 있을 수 있죠.
새들을 자꾸 쫓아내서 공항 근처로 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인데 제주공항 역시 마찬가지로 새들의 길목에 있다고 하게 되면 무인기를 이용해서 대처하는 그런 방법도 있고요”
제주공항이 보유한 조류퇴치 도구는 엽총 24정과 폭음경보기 10대 등입니다.
각종 개발로 새들의 경로가 불확실해지고 기후 변화로 철새가 텃새로 자리잡는 경향이 있어 조류 충돌에 대처하기 위한 강화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소기훈)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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