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재일제주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오사카 이쿠노구에는
100년 이주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인 역사자료관이 있습니다.
근현대 재일제주인들의 고난했던 삶을 재조명하고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지역 주민들이 상생하는 공생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는
재일제주인 100년 이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되거나 살길을 찾아 넘어간
제주인들이 모여들면서
일본 속 제주로 불릴 정도로 최대 밀집 지역이 됐습니다.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상점가들이 들어섰고
시장으로 발전해 지금도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희 재일제주인 2세>
"(아빠가) 많이 고행하셨지만 생활형편은 변하지 않아서
그 때문에 일본에 와서 가게도 ..."
1990년대에 '조선시장'으로 불리던 코리아타운은
2000년대 들면서 연간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주민인 재일제주인들과 일본 현지인들이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겁니다.
최근에는 지금을 있게 한 역사를 배우는 공간인
역사자료관이 민간 주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 개관한 이 곳에는
제주인들의 일본 이주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련 자료와 사진, 서적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 시점을 현재로부터 구성해
아픔과 비극의 역사를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관 이후 1년 동안 1만명 넘게 다녀간 가운데
관람객 중 학생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인터뷰 : 고순자 오사카 한인역사자료관 관장>
"돌이켜 보면 일제 식민지가 있었구나, 코리안들이 차별받고 살아왔구나라는 것을 서서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요…"
또 재일제주인들에게는
서로 교류하고 안부를 묻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쿠노구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