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에서 잡은 어획물 양을
조업일지에 허위로 작성한
중국어선들이 해경에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허가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은 뒤
일부를 이른바 '비밀 어창'에 숨기는 방식으로
불법 조업을 일삼았는데요.
불법 조업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어선 검문검색에 나선 해경.
어획물 보관 창고 바닥에 수상한 나무판자가 눈에 띕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통로로 들어가자,
또다른 공간이 발견됩니다.
어획물을 숨겨둔 '비밀 어창'입니다.
미로처럼 연결된 비밀 어창 곳곳에서는
얼음에 덮여있는 물고기 상자들이 발견됩니다.
<싱크 : 해경>
"어획물, 어획물 보관돼 있음. 약 20상자 이상 있는 것으로 확인됨.”
비밀 어창에 어획물을 숨기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잡은 어획량을
조업일지에 허위로 작성한 중국어선들이 해경에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24일과 31일,
마라도 남동쪽 해상에서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6척.
이들은
허가받은 양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은 뒤
일부를 비밀 어창에 숨기고,
조업일지에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많게는 2톤 넘는 수산물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어선 6척에서 확인된 불법 조업 어획물은 4.3톤을 훌쩍 넘습니다.
제주에서 비밀어창을 설치한 불법조업 어선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존에는 조타실 아래나 배의 통로 바닥에
비밀 어창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선박 내부를 개조해
벽처럼 위장한 문을 달아 비밀 공간을 만드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법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순영 / 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계장>
"(비밀어창은) 허가받은 어획 할당량을 초과할 목적으로 설치된 만큼 어족자원을 남획하면서 자원의 고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해경은 중국어선
주 조업지에 경비세력을 집중 배치해서 불법을 억제하고 단속팀 훈련을 강화해서 적시 대응해 나갈 방침입니다."
올들어 서귀포해경에 적발된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모두 8척.
이 가운데 비밀어창을 이용한 경우가 6척에 이르고 있습니다.
불법 조업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해경은 중국어선들을 상대로
비밀어창 설치 여부 등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