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비교적 제주에서 가까운 바다였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컸습니다.
해경은
너울성 파도에 의해
선박 복원력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해경이 출동했을 때
사고 선박은 이미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습니다.
배에 문제가 있다는 교신과
이후 비명까지 섞인 구조신고가 접수됐고
해경은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배는 이미 전복돼 있었습니다.
신고 이후 배가 전복되기까지
4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당시 풍랑특보가 발효됐던
사고 해역은 수심 97미터,
초속 20미터의 돌풍이 불고
3미터가 넘는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생존자와 선주 측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기상 악화로 갈치 조업을 중단하고
가까운 항구로 피항하던 중이었는데
너울성 파도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어선 선주>
"조업을 하다가 주의보가 내려지니까 어차피 해경이 불러들일 거 아녜요. 그러니까 아예 가까운 바다로 들어오다가 그렇게 큰 파도, 너울 파도를
맞았다니까 그렇게만 알고 있죠."
해경은
선체 오른쪽부터 침수가 시작돼 전복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선박 정면이 아닌
옆쪽에서 너울성 파도를 맞으면서
복원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고명철/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횡파를 받아서 넘어가는 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항해를 하다가 옆으로 파도를 한 번 맞았는데 그럼 기울어지잖아요. 근데 기울어졌다가 다시 복원돼서 정상으로
오는데 복원하기 전에 연타로 두세 번 파도를 맞으면 넘어가곤 하거든요. 아마 이 건도 그렇게 추정은 되는데.."
선원들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구조 대원이
선체 생존자 확인을 위해
전복 어선 위에서 타격 시험을 했지만
생존 반응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실에서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뒤집힌 배 안에 있거나
해상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복원력 상실 가능성이나
운항 부주의 등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