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제주에서 꿀벌 개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역 양봉산업이
존폐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 지역의 한 양봉농가입니다.
벌통을 들어올리자 꿀벌들이 빽빽하게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또 다른 벌통은 꿀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폐사하는 개체가 늘면서
원래는 꿀벌로 가득해야 할 벌통이 이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꿀벌 감소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이 양봉농가의 벌통 수는
3년 전만 해도 300통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30통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 석진천 / 양봉농가>
“요즘은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서 벌 키우기가 다른 몇 년 전보다 점점 힘들어지니깐. 제가 필요한 건 200통 되는데 나머지는 제가 어디서 벌을 구입해야 될 입장입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꿀벌 벌통 수는 5만6천여통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만통을 웃돌던 4년 전과 비교하면 30% 급감한 규모입니다.
개체수 감소와 함께
꿀벌 사육농가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내 꿀벌 사육농가는 440여농가로
전년 대비 10%.
4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꿀벌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개화 시기 변화로 꿀 생산량이 감소하고
여왕별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 강방철 / 한국양봉협회 제주도지회장>
“원래는 육지부로 벌을 팔아야 되는 실정인데 계속 2~3년 사 오다 보니까 생산 원가가 많이 들어가죠. 양봉농가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질병에 대응해야 되고 양봉 사양 관리 등 변화가 상당히 필요한 시기거든요.”
꿀벌 폐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지역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