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보물인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프로젝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도내 청소년 33명이 참가해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찾아 탐방하고 연구해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향교 마당에 전시된 그림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33명의 도내 청소년들이 참여해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프로젝트 전시회입니다.
제주목사 이형상과 일행들이
산방굴에서
술잔을 기울였던 모습을 담은 탐라순력도 속 '산방배작'
원작의 장소를 찾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먹과 물감으로 그려진 작품에는
자동차와 주차장 등
요즘 모습이 더해지며
새로운 기록화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유찬 / 전시 참여 학생>
"원래 제주도에 있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산방굴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며 잔치를 벌이던 그림인데요. 지금은 절이 생겨서 옛날의 흔적을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사슴을 생포해
비양도로 옮겨 방사하는 모습을 그린 '비양방록'
지금은 사슴은 볼 수 없지만
비양도를 찾은 사람들과
자리잡은 건물들로 그림이 채워졌습니다.
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접 마주한 비양도는
다른 시선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예은 / 전시 참여 학생>
"제가 다른 섬에 가서 제주도(본섬)를 바라보니까 그림이 되게 신선했고요. 그리고 옛날 그림에 있던 곳을 제가 직접 가서 보니까 새롭고 감동적이었어요."
1년의 시간 동안
제주의 자연과 유산들을 찾으며
새롭게 기록한 시간들은
제주의 역사를 되짚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현문숙 / 전시 기획자·창작공동체 대표>
"제주 아이들이 제주를 너무 모르더라고요. 1년 동안 이 곳곳을 어떻게 하면 여행을 할까, 여행을 하면서 제주도를 어떻게 아이들한테 알 수 있도록 해줄까를 고민하다 보니..."
과거 제주의 삶과 문화를 담아낸
기록 화첩 탐라순력도.
300여 년이 흐른 지금
새로운 시선으로
아이들의 손끝을 통해
생명력을 얻고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