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어선 전복사고 등 각종 해양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내 어업인들을 상대로 현장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2일, 표선면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배에 타고 있던 10명 가운데 2명이 숨졌고,
한국인 선원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도
토끼섬 일대에서 선박이 좌초되는 등
제주에서 각종 해양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는 1천 2백여 건.
해마다 2백 건 넘게 발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 해양 사고로 5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복 사고로 발생하면서
사고 건수에 비해
인명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선박의 복원성이 떨어진 것이
전복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제주에서 어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제주 지역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도내 어선주협회 등
선주와 어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의 해양 사고 특성을 고려한 예방 대책 등
안전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민들은
한일어업협정 지연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먼바다까지 조업을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싱크 : 오종실 / 성산포 어선주협회장>
"전국적으로 이 어업이 전부 제주도로 몰립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항도 좁아지고. EEZ 협상이 안된 관계로 멀리서 조업합니다 지금 800km ~ 900km까지 나가는데.
(가까우면 기름을) 5개 실을 것을 멀리 가면 20개 싣습니다. 그러다 보면 무리한 적재를 하다 보니까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또 풍랑특보가 자주 발효되는 등
해상 기후 변화로
선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선체 복원력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맞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싱크 : 박종택 / 제주시 어선주협회장>
"모형 배를 만들어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해서 바람 세기가 초속 25m가 되면 어느 정도 배가 복원성을 잃는지 과학적으로.
해양에 문제가 있으면 같이 배도 시대에 따라서 변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싱크 : 김준석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저희가 그래서 새로운 바다 환경에 맞고 또 현재 바다 환경에 맞는 선형이라든가 기준에 대해서는 아까 제가 맨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연구를 해서 정부하고 협의를 하겠습니다."
해양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어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제주 도내 근해어선 350여 척을 상대로
구명 설비 등에 대한 특별 점검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 박시연, 화면제공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