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주공항 인근 대규모 숲 조성사업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또 도내 하수처리시설의
악취 처리 과정에 사용되는
약품에 대해서는 독극물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시숲 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제주도는 내년까지 1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른바 해태동산 인근에
축구장 28개 크기와 맞먹는 약 20ha 규모의
공항로와 서부공원을 잇는
'제주맞이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연간 20건꼴로 조류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활주로 인근에
이 같은 숲이 조성된다면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양경호 / 제주도의원>
"공항 인근에 1km 남짓한 그런 위치에다가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게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굉장히 우려하고 각 언론에서도
지금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이
꼭 당장 시급하거나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주도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면서도
최근 여객기 참사 등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공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강애숙 / 제주도 기후환경국장>
"그러한 염려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국토교통부에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조류 충돌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책 마련하는 거를 보면서 저희가 늦더라도
철저하게 안전 점검을 먼저 한 후에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내 하수처리장에서
악취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유독성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과다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필터와
생물학적 세정 방식 등의 활용과
도내 처리시설의 점검을 주문했습니다.
<한동수 / 제주도의원> <좌재봉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차아염수산나트륨과 염산이 만나면 뭐가 되는지 아십니까? 염소가스 발생해요.
염소가스가 뭔지 아시죠? (예.) 1차 세계대전 때 독가스로 활용된 가스입니다.
그리고 탈취약품 가성소다가 뭐죠? (비누 원료가 되는 성분입니다.)
예, 양잿물이죠. 흡입 시 폐 손상까지 일으키는 건데..."
제주도는
하수 탈취에 사용되는 약품들이
희석해 사용하는 만큼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좌재봉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가성소다 (농도)가 4.5%고 차아염소산나트륨이 12%인데 실질적으로는 물에 희석해서 100배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걸로 저희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의회는
약액세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공기중으로 분사되고
액체 일부는 정화돼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
인근 주민과 어민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황국 / 제주도의원>
"(후쿠시마 오염수는) 40만 분의 1로 (희석해서) 나가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했고, 지금 현재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본부장님 말씀하신 그 내용은 물고기 특히 해녀,
그 주변에서 살고 있는 호흡하는 이분들의 피해가 없겠습니까?"
이밖에도 의원들은
제주에 국가정원도시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을 주문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