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곳곳에 해양쓰레기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거 작업을 위해 채용되는
바다 지킴이가
정작 겨울철에는 활동하지 않으면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 해안도로 일대.
해안가 바위 사이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이 눈에 띕니다.
폐어구부터 음료수병, 주방용품까지.
누가, 언제 버렸는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해초에 뒤섞이거나 거센 파도에 실려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해안가 곳곳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플라스틱 페트병부터 외국산 쓰레기,
심지어 그물까지 쌓여있습니다.”
제주 해안가를 점령한 쓰레기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인터뷰 : 최영희 / 인천광역시 부평구>
"오랜만에 왔는데요 제일 먼저 보인 게 쓰레기였어요. 5년 넘은 것 같은데 그전에는 그런 걸 못 느꼈었는데 최근에 (쓰레기를) 보고 많이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팠죠.
좀 더 깨끗한 제주가 있었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텐데."
최근 3년 사이 제주시 지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만 4천여 톤.
해마다 제주시에서만
5천 톤 안팎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는데,
특히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전체의 40% 이상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해류가 남쪽으로 흐르면서
해양쓰레기가 밀려오는 겁니다.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수거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
하지만 수거 작업에 투입되는
바다 지킴이의 활동 기간은 3월부터 10월 사이.
정작 해양쓰레기가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공백이 발생하면서
쓰레기는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임시 인력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양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국비가 내려오고 저희가 (바다지킴이) 채용을 하려면 돈이 먼저 내려오고 해수부에서 지침이 내려오고 또 도에서도 그 지침을 수립해 가지고 저희한테 내려와야 하는데
그 기간이 한 1월 중순은 됩니다. 체력하고 면접시험 기간이 한 2주 정도 됩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해양쓰레기가
제주 해안을 뒤덮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박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