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제조공장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 1명 숨져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2.26 15:51
오늘 아침 제주시 한림읍의 한 얼음제조 공장에서
얼음을 얼릴 때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소방과 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가스 누출 지점과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른 아침, 소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10여 분 뒤 구급차가 경광등을 켠 채 빠르게 빠져나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아침 8시 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얼음 제조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났습니다.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화상을 입고 질식해 쓰러져 있는 걸 직원들이 발견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싱크 : 근처 공장 관계자>
"눈 뜨기 힘들 정도? 그냥 눈이 매울 정도로 가스가 심했고 숨쉬기 힘들 정도, 그 정도…."
현장에는 소방이 출동해 통제선을 설치하고
물과 송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 중 가스를 희석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소방이 배연 작업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주위에는 2시간 넘게
암모니아 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얼음을 얼리기 위해
암모니아 가스 3톤 가량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방이
냉동실과 기계실 등이 있는
3층에서 측정한
암모니아 가스 농도는 99ppm.
이는 기계로 측정할 수 있는 최대 수치로,
허용 기준치를
4배 이상 넘었습니다.
간이 측정기로는 260ppm을 넘으며
측정치보다 더 많은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암모니아 가스는 유독성 물질로
높은 농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호흡기 등에 문제를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소방은
기계실 배관 주위로 액체들이 뿜어져 나온 점과
측정된 가스 농도 등을 토대로
기계실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싱크 : 최성철 / 제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지금 여기 3층에는 냉장실하고 기계실, 작업실, 저빙고 이렇게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여기 기계실 쪽에서 밸브가 터진 걸로 추측하고 있는데
정확한 거는 파악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진행된 정기 안전 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누출 지점과 원인,
배관 노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