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이 재개된 이후
제주에 대규모 마약 밀수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우회 통로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지만
단속 최전선에 있는
세관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외투 속을 뜯자, 포장된 필로폰 뭉치가 나옵니다.
캐리어 지퍼 안쪽에서는
필로폰과 대마초, 카트리지 장비도 발견됩니다.
지난 2023년부터
제주 세관이 압수한 필로폰은
약 16kg, 54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세관은 대당 4억 원인 투시 단속 장비를 도입하고
마약 범죄 전력이 있는 외국인은
사전 선별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가방이나 신발, 캐리어 등에 마약을 숨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면서
냄새로 약 성분을 찾아내는데 특화된
마약 탐지견을 수시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제주세관 마약탐지견 핸들러>
"들어오는 가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지 활동을 하다가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휴대하고 있는 화물의 냄새를 맡기도 만약 냄새를 인지하면 탐지견이 그 자리에 앉아서 핸들러에게 반응을 해줍니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세관 업무 강도는 한층 세졌지만
고질적인 정원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공항 등으로 빠진 인력들이
수년 째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최근 개항한 강정 크루즈 터미널이나 제주항으로도
약 20%가 배치되면서
제주 공항 세관 부서는 더욱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18시간 이상 2교대로 근무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전성배 제주세관장>
"우범 인물들을 선별하고 검사하는 직원들이 필요합니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 세관 어디든 마찬가지로 인력들이 많이 부족한데 단기간에 확충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는 무사증으로 왕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마약이나
최근 전국에서 대거 적발됐던
금 밀수 범죄의 통로로
악용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 의심 사례나 적발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씽크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제주는 무사증 제도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보안이나 경계가 취약한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기 때문에 인력이나 시스템을 개선하고 선제적으로 마약사범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세관의 검사 영역은
공항에서 바다까지 더욱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전문 인력과 장비 보강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 화면제공 제주세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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