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갈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갈치를 주요 어종으로 하는 도내 수협들도
위판 실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소비자 부담은 물론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입니다
제주동문수산시장.
갈치를 주로 취급하는 수산물 가게마다
손님이 없어 휑합니다.
가끔 오는 손님도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하고 흥정을 이어갑니다.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갈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전년보다 20% 가량 오르면서 수요가 줄었습니다.
<인터뷰 : 김경자 / 수산물 가게 업주>
“(위판장 가도) 거의 갈치가 안 보이죠. 작년에 100개 나오면 올해는 20, 30개 정도 상자밖에 안 나와요. 장사가 거의 안 되는 상태죠. 거의 안 팔리는 거죠 너무 비싸니깐.”
은갈치가 이른바 금갈치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생선을 찾습니다.
<인터뷰 : 고미화 / 제주시 이도동>
“재작년까지는 (갈치를) 박스로 사다 먹었는데 작년, 올해는 아직 먹어본 일이 없어요 너무 비싸서. 계절 생선 사다 먹고 그렇게 계절에 많이 나는 생선 사다 먹죠.”
지난해 제주지역 수협의 전체 위판량은
전년 대비 11.3%, 위판액 5.9% 각각 줄었습니다.
특히 위판액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는데
갈치 어획량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협별로 보면
갈치 어획량이 가장 많은 서귀포수협은
위판량과 위판액 모두 10%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갈치를 생산하는 성산포수협은
20%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갈치 최대 산지인 제주에서도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김미자 / 서귀포수협 조합장>
"전체 위판 금액의 90%가 갈치에요. 그 정도로 어업인들이 살아가는 거예요. 위판장에 나가면 어업인들 웃음소리,
활기찬 소리들이 들려야 하는데 고기가 안 나니깐 사람 자체가 모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거든요."
갈치는
특산품이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선
바가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어획량 감소가 갈치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고물가 이미지 해소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