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안녕·풍요 기원"…봄의 시작 '영등송별제'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5.03.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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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영등송별제 공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람의 신 영등할망을 떠나 보내며
올 한해 제주의
풍요와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가 펼쳐졌습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렁찬 풍물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고
심방이 제를 지내며
제단 곳곳을 누빕니다.



매해 음력 2월 1일에
제주로 와서
온 섬을 돌아다니며
땅과 바다 곡식의 씨앗을 뿌리고
음력 2월 15일에 떠난다는
영등신을 환송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영등 송별제'입니다.

해녀와 선주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를 태우고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립니다.

<김계선 / 해녀·건입동잠수회 고문>
"물질할 때 이제 해녀들이 다 안전하게 해달라고 용왕님과 영등할머님께 빕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다에서 일하면서 제일 소원입니다."






영등굿보존회와 어촌계,
마을 주민들이 함께 지켜온 제주의 문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국가 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등굿에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공개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짚으로 만든 모형 배에 소원을 매달기도 하고,
신명나는 굿판에 어우러지며
영등 송별제를 함께 했습니다.

<김혜진 / 서울 성북구>
"저는 굿을 처음 보는데요. 옛날부터 왜 이런 굿이 있었는지,
전통인 것도 이해가 되고 또 현대적이기도 하고 신기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소원지도 쓰라고 해서 소원 빌면서 배에다가 소원지도 묶었습니다."





예로부터
칠머리당 영등굿은
영등할망이
봄의 시작을 알리며 찾아와
척박했던
제주 섬 곳곳에
풍요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떠난다고 믿어오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용옥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장>
"우리가 이만큼 정성을 들여서 다 차려놨잖아요. (영등신이) 많이 드시고 가면서 우리 제주도 풍어를 이루어주고 가시라고 송별제를 하는 겁니다."




오랜 시간 지켜온 제주문화를 통해
올 한해 도민 모두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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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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