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들불축제가
강한 비바람에
첫날 행사를 끝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예보보다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최근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고려하지 않아
참여 업체와 마을주민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들불축제가 열린 새별오름 일대입니다.
행사 관계자들이
각종 쓰레기와 잔해를 정리하고
재활용품 차량이 이를 수집해 갑니다.
동시에
메인무대에 쓰였던 구조물을 치우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축제장을 꾸미는데 사용됐던 시설물 철거도 하나 둘 이뤄집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행사장 일대에는 아직까지도 강풍에 파손된 시설물과
잔해물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 14일 개막한 들불축제는
15일 새벽부터 몰아친 태풍급 강풍에
주무대와 천막 30여동이 파손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간 최대 풍속까지
행사 안전 기준인 초속 20미터를 넘어
25미터에 달하자
결국 제주시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안정상의 이유로
축제 취소를 결정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아쉬움도 남고 있습니다.
당초 축제 기간 비바람이 예보됐지만
제주시는 비가 내려도
올해부터 불 대신 빛을 사용하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풍은
구조물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축제 예산 18억원 가운데
80%를 지역업체를 통해 사용하고
향토음식점과 푸드트럭 운영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진행에
결과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마을주민과
지역업체의 피해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 박선일 / 애월읍 봉성리 새마을부녀회장>
"(조례안이) 주민 발의되고 그런 과정이 있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오래질 않았습니다.
강풍이 이틀째에는 예보가 돼있었습니다. 근데 연기가 안 되고 급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습니다."
올해 들불축제는
불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없애고
전면 디지털 행사로 추진되면서
개막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축제 정체성에 대한 논란 해소는 커녕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