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로 한 명이 숨진 현장에서
일부 대원들이
필수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은 일부 대응이 미흡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순직 사고 이후 또 다시 안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달 26일,
한림읍 얼음 제조 공장에서
냉각용으로 쓰이는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실내에선 허용 기준의 4배가 넘는
고농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새어 나왔습니다.
호흡기 또는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 상황에서
당시 출동 대원이
필수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투입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암모니아 가스 중독으로 심정지 상태였던 환자와 접촉한
구급대원 5명이
아무런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았던 겁니다.
이들은 환자를 30미터 가량 옮기고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 처치를 하는 10여 분 동안
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 사실상 맨몸으로 노출됐습니다.
소방청 대응 지침에는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 절차로
진입대원은 가장 보호 수준이 높은 A급 화학보호복을 착용하고
이외 통제선 부근 활동 대원은
공기호흡기나
피부를 가릴 수 있는 정도의
C 급 이상 화학보호복을 갖추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C급 보호복도 입지 않았고
공기호흡기도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유해물질이 제거된 이후
환자 처치를 해야 한다는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초기 신속한 상황 전파가 필수였지만
소방 출동 이후 수 분이 지나서야
유해가스 사고로 확인되면서
충분한 보호장비도 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본부는
화학 물질 사고라는 이례적인 현장에서
대응에 일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신속 정확한 정보 파악과
개인보호장치 완벽 착용,
유해물질 사고 대비 훈련과 교육,
도내 주요 유해화학물질 17종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각 소방서에 전파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물질은
화재나 폭발 같은 2차 재해 위험성이 크고
독성 중독으로 인한
대량의 인명 피해 가능성도 높아
소방청은 출동 대원별로
엄격한 세부 안전 대응 절차를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스탠딩 김용원기자>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순직 사고 이후에도 대원들의 안전은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 입니다. "
(영상취재 좌상은 / 그래픽 유재광)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