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앞두고 나무 심기가 한창인데요.
제주도가 해안가를 중심으로
염분에 강하고 특히 탄수 흡수율이 뛰어나
반 맹그로브로 분류되는
황근 등 자생식물을 활용한 숲 조성에 본격 나섰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민과 어린 학생들이 구덩이에
어린 나무를 세우고
정성스럽게 흙을 덮습니다.
주변 흙도 단단하게 다집니다.
한쪽에선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나무 식재 요령을 알려줍니다.
[싱크 김태양 / 동남초 교사 ]
"흙을 퍼서 다시 나무 뿌리 쪽으로 흙을 보낸 다음에 발로 한번 밟아주면"
식목일을 앞두고 성산읍 해안가에 식재된 2천여 그루는 모두 황근입니다.
오랜 복원 노력 끝에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된 것 외에
황근이 주목 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난데다
염분 침수 등에도 강해
탄소 중립 시대 대표 수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2029년까지 45억원을 들여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생식물인 황근을 이용한
세미 맹그로브 숲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오영훈 / 제주도지사 ]
"일반 산림보다 이 맹그로브 숲은 5배 많은 이산화탄소의 저장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나무를 많이 심으면 심을수록 이산화탄소를 많이 저장하기 때문에 지구의 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
제주도는 국내 최대 황근 자생지인 성산읍을 시작으로
구좌·남원, 한림·대정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황근이 탄소 저감 역할 뿐만 아니라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
마을 주민들이 거는 기대감도 큽니다.
[인터뷰 김소정 / 동남초 6학년 ]
"선생님과 저랑 같이 심은 나무니까 죽지 않고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정도유 / 성산읍 고성리 ]
"이 뿌리가 바닷물 닿아도 죽지 않습니다. 이게 꽃도 아주 아름답고 그런 나무이기 때문에 이게 잘 자라서 우리 마을과 성산읍이
황근 자생지 고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여름철이면 제주 해안을 노랗게 물들이던 황근
최근에는 뛰어난 탄소흡수원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확인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세미 맹그로브 숲 조성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