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오늘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습니다.
추념식에는
많은 희생자와 유족,
도민 등이 참석해 4.3 영령의 넋을 기렸습니다.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비롯한
완전한 해결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4.3 당시 예비검속으로 희생된 아버지의 유해를
70여년 만에 찾게 된 김광익 씨.
김 씨 아들의 채혈로 시작된 유전자 감식은
75년 만에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3대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싱크 : 김경현 / 김광익 씨 아들 (고 김희숙 희생자 손자)>
"채혈 한 번의 결과로 할아버지 유해를 찾았습니다. 아버지께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셨을 때 외치셨던 그 말 저도 아버지께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제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습니다.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추념식에는
희생자 유족과 도민 등이 참석해 4.3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올해 안으로
추가 진상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실과 다르게 뒤틀린 가족관계를
하루 빨리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 4.3정신을
더 큰 평화의 물결로 만들어 나가자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싱크 :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완전한 명예 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화해와 상생을 선택한 제주 4.3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과거사 극복모델이 됐지만
여전히 행방불명 희생자가 많은 만큼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싱크 : 오영훈 / 제주도지사>
"하지만 아직도 3917기의 표석은 유해를 모시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단 한 분의 이름까지 모두 찾을 수 있도록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가족 분들의 DNA 채혈은 유일하고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유족들은 국회에 발의된
4.3특별법 개정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국비 운영을 위한 법률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싱크 : 김창범 / 제주 4·3유족회장>
"4·3이 진실과 정의를 향한 역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22대 국회에 발의된 4·3특별법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가 국비로 운영될 수 있는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주실 것을 거듭 정치권에 간곡히 요청합니다."
맑은 날씨 속에 거행된 77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4.3의 오랜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정신이 세계로 나아가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한 마음으로 바랐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