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만 폐업신고가 1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 등이 지속돼
건설업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 이도동의 한 공동주택 건설현장.
2017년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8년 지난 현재까지 지어진 건 뼈대 뿐입니다.
자금 조달 문제로 수년째 공사가 전면 중단된 탓입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단되는 공사 현장 뿐만 아니라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제주도내 종합 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모두 10건.
2023년 1분기 4건,
지난해 1분기 9건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사업 포기'를 폐업 사유로 꼽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분기당 폐업신고가
한 두 건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업계에선
최근 추세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올해 1월과 2월 도내 주택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급감한 220여건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이는 향후 주택시장의 수주 물량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올해 착공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4분의 1 가량 급감했습니다.
설상가상 미분양 증가 등의 여파로
신규 분양은 완전히 끊겼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자들이 신규 주택 개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고성기 / 대한주택건설협회 제주도회장>
“예전에 있던 어려움보다 올해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착공도 못할뿐더러 현재 지어져 있는 미분양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취득세 감면 혜택을 50%까지 해서 소비자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겠고.”
도내 건설업체는
육지 업체에 비해 규모가 영세해
건설경기 침체가 더 길어지면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