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못하겠지?" 불법체류자 노린 범행 기승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4.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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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시내 한 길거리에서
중국인 남성을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한국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불법체류자가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불법 체류 신분 특성상
범죄 피해를 입더라도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저녁 시간, 제주시 이도동의 한 주택가.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앞서 가는 행인을 뒤쫓습니다.

잠시 뒤, 가던 길을 돌아나와 어디론가 빠르게 도주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8일.

400m 가량을 뒤쫓아가던 한국인 남성이
거리에서 중국인을 수차례 폭행하고
현금 120여만 원을 빼앗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 지용일 / 목격자>
"외국인이 막 도망 나오면서 넘어지고 왔는데 얼굴에 피도 많이 묻어있고 해서 아내가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봐서 제가 경찰을 불러줬거든요."

도주했던 40대 한국인 남성은
다음날 제주시 일도동에서 긴급체포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피해자가
돈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는 합법적으로 체류하던 상황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서성거린 점 등을 토대로

신분 특성상
신고를 하기 어려운 점을 노린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재호 /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불법 체류 외국인이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신고하지 못할 줄 알고 계획적으로 피해자가 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뒤쫓아가 현금을 빼앗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에도 제주시 일도동에서
함께 일하던 베트남 근로자 집에 침입해
현금 등 180여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40대 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역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불법체류 신분이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범죄 피해를 입더라도
추방될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보니
이를 악용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불법 체류 외국인이라도
범죄 피해를 입었을 경우
출입국 관리소에 통보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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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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