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나 기장 등에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 유충이
최근 제주 서부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방류 특성상 번식속도가 빨라
피해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찰과 조기 방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한경면의 한 옥수수밭입니다.
초록빛 잎사귀 위로
애벌레가 기어다니며 잎을 갉아먹습니다.
바로 멸강나방 유충입니다.
주위 곳곳에 벌레들이
잎을 먹은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멸강나방은 4월에서 7월 사이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올해는 지난 7일,
이 곳에서 처음으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알을 낳고 부화하기까지
보름 가량이 걸리는 만큼
4월 하순쯤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농가는 걱정이 앞섭니다.
잎이나 열매를 갉아먹어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옥수수 농가>
"걱정이 안 되긴 농사꾼이 다 걱정되지. 끝난거지 뭐. 이게 다 그 영양분이 있는 건데 잎에 식물은. 잎이 없으면 살 수가 없지."
<스탠드업 : 김경임>
"최근 멸강나방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낮게 나타나면서
멸강나방 발견 시기도 보름 가량 늦어졌지만,
한 마리가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나방류 특성상
번식 속도가 빨라
피해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강풍을 동반한 기류가 형성돼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고온 건조한 날씨에
해충이 활동하기 좋은 만큼
철저한 예찰과 초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 현대양 /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주로 잎에 가해하면서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유충 피해 상황이 확인되는 즉시 방제 약제가 잘 나와있으니 적용약제를 살포하시면 충분히 방제가 가능하겠습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과거 해충이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의심 해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