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간의 공문 업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원단체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학교로 전달되는 공문의 양이 크게 증가하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교육당국은
대부분의 공문이 단순 안내 목적이며
실질적으로 담임교사가 처리해야 하는 공문은
미미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와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한 공식 문서인 공문들입니다.
불법 촌지 근절을 위한 안내문부터
학부모 설명회 등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거나 보고 등의 업무를 처리할 때 사용됩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가
지난 3월과 4월 두달 동안
제주교육당국으로부터 전달 받은 공문은 1천건이 넘습니다.
한달 평균 5백여 건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이같은 많은 공문들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행정 처리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육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 ]
"실제로 학교행정은 공문 접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누가 공문 접수를 하면 그걸 공람하기도 하고 메신저로 전달하고 회의를 공유하고 그렇게 하면서 전체 교사에게 업무가 파급되고 담임 교사가 통계를 내거나 자료를 수합하거나 학생들한테 전달하거나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하지만 교육당국이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대부분의 공문이 단순 안내 목적이며
실질적으로 담임교사가 처리해야 하는 공문은 미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G-IN
그러면서 올초 신학기 초등학교에 접수된 1천여건의
공문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부분의 공문은 단순 안내를 목적으로 하는 문서들로
이 마저도 행정실이나
담임교사 등을 지원하는 교원들이 맡았다는 것입니다.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담임 교사나
유치원 담임이 처리하고 보고한 공문은 한 두건으로
전체 공문의 10%가 채 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CG-OUT
[녹취 전양숙 / 도교육청 정책기획과장 ]
"학교에서 어떤 행사가 있다거나 아니면 학생들 어디 대회 출전한다거나 이렇게 단순 알림 공문과 보고 공문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공문 숫자로만 말하는 거는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
교육당국은 또 행정실무원 배치를 확대하고
학교를 거치지 않고 보호자에게
가정통신문 등을 직접 발송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
현장 교사들의
업무 경감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승의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문 증가로 인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실제로 늘어난 것인지에 대한
교육당국과 교원단체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공문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