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야생동물을 상습적으로 불법 포획한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이 훈련시킨 진돗개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사냥케 하고
특수 제작한 흉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냥 장면을
진돗개 동호회 회원들에게 공유해
교배나 훈련 등의 비용을 받는 등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진돗개가 사슴 한 마리를 거칠게 물어뜯습니다.
사슴이 간신히 붙어있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습니다.
저항도 못한 채 쓰러져 있는 사슴에게 힘껏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싱크 : 주범 A씨>
"복돌아 이거 죽었어. 내버려두고 가자 우리. 일어나지 마 XX야. 죽을라고. 골로 가 이 XX야."
수년 동안 야생동물을 상습적으로 불법 포획한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 중산간 일대와
경기도 일대 야산에서 불법 포획을 일삼았습니다.
주로 총이 아닌
자신들이 훈련시킨 진돗개를 이용해 사냥케 했으며
이 과정에서 직접 특수 제작한 창이나 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125차례에 걸쳐
불법 포획한 야생동물은
오소리와 사슴 등 160여 마리가 넘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주범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특수 제작한 흉기와
범행 모습이 담긴 영상 5백여 개 등을 압수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범행에 사용된 물품들입니다.
지팡이처럼 보이지만
손잡이 부분을 분리하면 칼을 달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주범 A씨는
직접 촬영한 사냥 장면을
동호회 회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자신이 키우는 진돗개의 우수성을 강조했고,
이를 토대로 교배나 훈련 비용을 받거나
실제로 개를 팔아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포획한 오소리나 사슴 뿔 등은 건강원에서
식품으로 만들어 직접 먹거나 지인들에게 나눠줬으며,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슴 사체 등은
현장에서 개들에게 먹이로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범행 전 자연도감 등을 통해
야생동물 서식지와 주변 CCTV 설치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에만 사냥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 : 고원혁 /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야생동물을 포획할 목적이 없었고 다만 산책을 하거나 개와 함께 배변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발생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저희가 디지털 포렌식을 해서
확인해 본 결과 치밀한 범행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야생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이에 가담한 건강원 운영자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영산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공범 여부 등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화면제공 : 제주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