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칡덩굴이 제주 곳곳을 뒤덮고 있습니다.
식생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제거작업이 한창인데요,
하지만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 도로변 전신주에 식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줄기가 뻗으면서 전신주 윗부분을 가렸습니다.
여름철 무성히 자라는 칡덩굴입니다.
주변 나무도 칡덩굴 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이렇게 덩굴류가 전신주와 나무, 심지어 문화재에도
뒤덮으면서 본격적으로 제거작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도로변에서 덩굴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몇시간도 안돼 제거된 덩굴이 차량에 가득 찹니다.
덩굴류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속도로 퍼집니다.
하루 30cm 이상 자라기도 하면서
다른 식물류의 성장을 막거나 나무를 고사시키기도 합니다.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수개월 뒤 또다시 복원되면서
지자체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씽크:김상우/제주시 산지경영팀장>
"칡덩굴은 물리 제거만 하면 다시 재확산하기 때문에 산림처럼
약제 피해 우려가 적은 도로변은 약 살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문제는 부족한 인력과 예산입니다.
올해 제주시 지역 덩굴류 제거 면적은 87ha 이지만
예산 1억 8천만 원으로 할 수 있는 물량은
33ha, 목표치의 38% 수준입니다.
관할 지역 담당 제거 인력도 1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도로변 위주만 제거 되고
하천이나, 임야 등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비 지원 같은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선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돼야 하지만,
덩굴류는 외래종이 아닌
'토종 식물'이라는 이유로
교란종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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